나는 현대 사회 사람들, 특히 비뚤어진 욕망 속에 경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다. 누군가와 늘 비교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매순간 경쟁적으로 살아왔던 나의 삶을 통해 현대인의 강박적인 욕망과 경쟁의 모습 뒤의 공허함을 생각한다. 타인과 쉽게 비교되는 현대 사회에서 보여지는 삶이 보다 중요하게 된 현대인들의 고유성의 소멸에 대한 사유가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언젠가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캐릭터를 통해 변주되는 그들의 이미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 강자와 약자의 양면성을 보이는 호랑이 무늬를 한 토끼, 검은색의 절대자, 그리고 가면을 쓴 캐릭터들은 현대인의 페르소나이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 시대의 경쟁과 불안, 상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풍자와 역설의 장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전 명화 등의 패러디와 차용의 형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 스펙을 기르고, 더 높은 곳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오로지 결과만을 보며 달려가는 그들의 게임은 마치 공중 그네의 곡예처럼 불안하지만, 그 속에서 사유와 주체성 회복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작품 키워드: 현대사회, 욕망, 경쟁, 불안, 주체성